악령: 깨어난 시체: 베트남 민속 전설에서 깨어난 오컬트 공포
안녕하세요, 영화 마니아 여러분! 오늘은 바로 오늘(3월 19일) 개봉한 베트남 공포영화 '악령: 깨어난 시체'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이 영화는 베트남에서 역대 최고의 공포영화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열흘 만에 약 6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과연 한국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함께 알아봅시다!
줄거리: 무덤에서 깨어난 악령의 공포
'악령: 깨어난 시체'는 도박 빚에 시달리는 '쿠앙'(광 투안)이 유일한 자산인 땅을 팔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됩니다. 쿠앙과 그의 아내 '누'(카 누), 그리고 갓 태어난 아들 '산'은 도시에서의 삶이 무너진 후 쿠앙의 고향인 시골 마을로 돌아왔어요. 시체 방부처리사로 일하는 누는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쿠앙은 번 돈을 도박으로 탕진하곤 합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쿠앙은 땅을 팔기로 하는데, 매수 희망자가 데려온 지관이 땅에 묻힌 주인 없는 무덤을 발견하죠.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이 무덤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하자, 쿠앙은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무덤을 파기 시작합니다.
파묘 과정에서부터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요. 12간지 중 돼지띠 일꾼이 무덤을 치자 뱀의 형상이 튀어오르고, 관을 들어올리려 할 때마다 막대가 부러지거나 사고가 발생하죠. 마침내 관을 열어보니 온갖 부적으로 봉인된 시체가 나오는데, 이 시체의 목에는 황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목걸이가 걸려 있었어요.
관은 일단 쿠앙의 집 뒷마당에 임시로 보관되지만, 파묘를 도왔던 일꾼 중 한 명이 몰래 목걸이를 훔쳐갑니다. 그리고 이 목걸이를 손에 넣은 사람들은 차례로 기이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악령의 정체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영혼을 팔았던 늙은 여자로,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다가 이제 깨어난 것입니다.
결국 목걸이는 누에게까지 전해지고, 그녀는 다른 희생자들과 달리 악령에 완전히 빙의됩니다. 관절이 꺾이고 까치발로 걷는 등 소름 끼치는 행동을 보이는 누를 보며, 쿠앙은 아내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악령과 맞서게 됩니다.
작품의 특징: 베트남 민속 전설과 인간의 탐욕
'악령: 깨어난 시체'의 가장 큰 특징은 베트남의 민속 신앙과 전설을 바탕으로 한 오컬트 요소들이에요. 영화는 12간지의 상극 관계(돼지-뱀)나 시신 처리 방식, 부적을 통한 봉인 등 동아시아적 공포 요소를 풍부하게 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런 설정이 베트남 고유의 정서와 만나 새로운 공포로 다가오죠.
두 번째 특징은 인간의 탐욕에 대한 묘사입니다. 누구도 자신이 앞서 목걸이를 가진 사람들의 비극적 운명을 알고 있음에도, 황금의 유혹 앞에서 이성을 잃고 맙니다. 어쩌면 영화 속 가장 무서운 존재는, 악령이 아니라 탐욕에 눈먼 인간들일지도 모르겠네요.
세 번째로, 이 영화는 실제 베트남의 공포 명소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배우 광 투안은 인터뷰에서 "촬영 전에 장소마다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내며 불편을 끼치려 온 게 아니라 촬영을 하러 왔다는 것을 알리고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런 배경 지식이 영화의 음산한 분위기에 더 실감나는 공포를 더합니다.
또한 영화 감독 도안 낫 트룽은 "영화는 실제 아내를 몹시 사랑했던 한 베트남 남성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밝혔으며, 영화 마지막에는 이 남성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공포
'악령: 깨어난 시체'는 한국 영화 '파묘'와 비교되는 측면이 많습니다. 초반부 설정이 비슷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과거 한국 TV 시리즈 '전설의 고향'에 더 가까워진다는 평가가 많아요. 단순한 구조의 내러티브와 반복되는 '목걸이 입수-악령에 죽음'이라는 패턴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 베트남만의 독특한 공포 요소가 녹아있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시각적으로는 1960년대 초창기 한국 공포영화를 연상시키는 연출이 눈에 띕니다. 주인공 뒤로 검은 그림자가 쓱 지나가거나, 과장된 음향효과와 함께 비현실적인 시신을 비추는 등의 장면이 다소 올드스쿨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술에 취한 파묘꾼이 공동묘지에서 제사용 술병을 들려다 공중에서 나타난 손에 술병을 빼앗기는 장면 같은 창의적인 공포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베트남 최고의 '호러 장르의 왕'이라 불리는 광 투안과 '흥행 보증수표' 카 누의 연기도 영화의 중요한 자산이에요. 특히 카 누는 악령에 빙의된 후 관절을 이리저리 꺾으며 섬뜩한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익숙한 듯 새로운 베트남식 공포의 세계
오늘(3월 19일) 개봉한 '악령: 깨어난 시체'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아시아적 공포 요소에 베트남만의 색채를 입힌 작품입니다. 베트남에서 역대 공포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만큼, 공포영화 팬이라면 한번쯤 베트남식 공포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영화는 화려한 CG나 높은 제작비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탐욕과 공포를 그린 전통적인 이야기로 소박하면서도 강렬한 공포를 선사합니다. 특히 영화가 끝난 후 등장하는 쿠키 영상도 놓치지 마세요! 다양한 국가의 공포영화를 접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러닝타임 122분, 15세 이상 관람가로, 여러분도 오늘부터 극장에서 베트남의 무덤에서 깨어난 악령을 만나보세요. 하지만 조심하세요, 황금빛 목걸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