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서브스턴스" (2024) 영화 줄거리, 작품의 특징, 총평

by 당신을 위한 최신정보 2025. 3. 9.

"서브스턴스" (2024) 공식 영화 포스터
"서브스턴스" (2024) 공식 영화 포스터

서브스턴스: 우리를 찬란하게 괴롭히는 완벽의 추구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요즘 영화관에서 역주행 흥행 중인 '서브스턴스'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데미 무어의 파격적인 연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영화, 저도 얼마 전에 봤는데 극장을 나온 후에도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라고요. 왜 이 영화가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고, 무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답니다. 바디 호러라는 장르가 생소하고 좀 무서울 수도 있지만, 함께 이야기 나눠볼까요?

영화 줄거리: 청춘의 유혹, 그리고 끔찍한 대가

'서브스턴스'는 한때 잘나가던 할리우드 스타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의 이야기예요. 50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는 오랫동안 진행해온 에어로빅 TV 쇼에서 나이를 이유로 갑자기 해고되죠. 방송국 사장 하비는 그녀의 뒷담화를 하면서 "더 젊고 탱탱한" 사람으로 교체하겠다는 추잡한 발언을 하는데, 엘리자베스는 우연히 이 대화를 듣게 돼요.

충격에 빠진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광고판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다가 차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죠. 이때 의심스러운 간호사가 몰래 USB를 건네주는데, 거기엔 "서브스턴스"라는 암시장 약물을 광고하는 영상이 들어있어요. "더 젊고, 더 아름답고, 더 완벽한 자신"을 만들어준다는 그 약을 보고 처음엔 코웃음 쳤지만, 결국 절망감에 사로잡힌 엘리자베스는 주문을 하게 됩니다.

택배로 받은 상자 안에는 활성제, 안정제, 영양제, 그리고 교체 키트가 들어있었어요. 특히 상자에는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라는 경고문이 적혀있었죠. 엘리자베스가 활성제를 주사하자, 몸에 경련이 일면서 그녀의 척추를 통해 젊은 버전의 자신, '수'(마거릿 퀄리)가 태어납니다.

규칙은 간단해요. 두 몸은 정확히 7일마다 의식을 교체해야 하고, 비활성 상태일 때는 영양공급을 받으며 잠을 자야 해요. 또 수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엘리자베스의 몸에서 추출한 안정제를 매일 주입해야 하죠.

그런데 TV 쇼의 새 진행자로 오디션을 보게 된 수는 즉시 인기를 얻게 되고, 점점 더 엘리자베스의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려고 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수는 자신의 시간을 연장하려 하고, 그 결과 엘리자베스의 몸은 급격히 노화되기 시작하죠. 결국 둘 사이에는 피할 수 없는, 끔찍한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작품의 특징: 대사보다 강렬한 시각적 충격

'서브스턴스'의 가장 큰 특징은 대사보다 영상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이에요.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말보다 화면의 배우 몸으로,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메시지를 전하죠. 마치 오프닝의 달걀 노른자 장면처럼요. 아무 설명 없이 노른자에 주사를 놓자 하나가 둘로 나뉘는 모습, 그것만으로도 영화의 본질을 완벽하게 담아냈어요.

색감 활용도 인상적이에요. 엘리자베스가 있을 땐 파란색, 수가 있을 땐 분홍색으로 표현되고, 둘 사이의 중간 지점은 노란색으로 나타냅니다. 마치 신호등이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변할 때 노란불을 지나가는 것처럼요. 이런 색상 대비는 두 인물의 성격과 상황도 효과적으로 보여주죠.

특히 거울을 보는 장면들이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엘리자베스는 거울 속 자신을 볼 때마다 불만족스러워하지만, 수는 거울을 볼 때마다 자기 모습에 만족하고 사랑에 빠진 듯 들여다봐요2. 이런 대비로 두 인물의 자아인식 차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대단해요. 데미 무어는 고통스럽고 폭력적인 장면들을 소화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마거릿 퀄리 역시 완벽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수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표현했어요. 그래서인지 데미 무어는 45년 연기 인생 최초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답니다.

영화의 특수 분장과 시각효과도 놀라워요. 최대 2만 1천 리터의 가짜 피를 사용하며, 엘리자베스의 몸에서 수가 태어나는 장면이나 변형되는 모습들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어요. 징그럽고 불편하지만, 그 비주얼이 주는 충격과 메시지는 명확하죠.

영화 총평: 불편함 속에 담긴 강렬한 메시지

솔직히 말해 '서브스턴스'는 보기 편안한 영화는 아니에요. 주사 장면이 많아서 주사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힘들 수 있고, 피나 신체 변형 장면들이 꽤 자극적이어서 놀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모든 불편함 속에는 우리 사회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 있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노화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특히 여성에게 부과되는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적나라하게 보여줘요. 방송가에서 50대가 되었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은, 연령과 외모로 평가받는 현실 세계의 잔인함을 반영하죠.

또 자신의 '최고 버전'을 추구하다가 오히려 자신을 파괴하게 되는 역설도 담고 있어요. 완벽한 외모를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이 결국 우리 자신을 어떻게 괴물로 만드는지 보여주는 거죠.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가장 슬펐던 건, 둘이 본래 하나였다는 점이에요. 엘리자베스와 수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닌데도, 이름을 붙이고 분리시키는 순간부터 파국으로 치닫게 됐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리해서 생각할 때 생기는 비극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영화는 꽤 극단적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그 덕분에 관객들의 머릿속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2024년 5월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 영화는 지금까지 전 세계 영화제에서 74회 수상, 229회 후보에 오르며 호평받았고, 2025년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도 기대가 되네요.

여러분도 시간이 되신다면 극장에서 '서브스턴스'를 만나보세요. 불편하고 충격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강렬한 메시지와 인상을 남기는 영화랍니다. 오늘의 영화 이야기, 재미있게 읽어주셨나요? 다음에 또 다른 영화로 찾아올게요. 안녕!